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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사람이 늙는다

그 사람이 늙는다 - 멀리있는 빛 사랑이란 말에 때때로 서글퍼지는 것은 너덜너덜해진 옛 편지를 이따금씩 꺼내 읽거나 십수년이 지난 전화번호수첩을 차마 버리지 못하는 이유와는.....

사표와 아버지와 나

8월 첫날...마음 속에 품었던 사표를 꺼냈다 넣었다 하면서 섣부른 일기예보처럼 마음이 오락가락 하는 사이 오전 일과가 끝이 난다. 문득 "산다는 게 제 아무리 어렵고 힘들.....

키위

키위 퇴근길에 집 근처 가게에서 몇 개 남지 않은 키위를 떨이로 팔길래 큰맘 먹고 삼천원에 사왔다 마누라와 코찔찔이 두 딸애가 아름으로 받는다 "와, 이 키위 진짜로 맛있네!.....

퇴근 전, 술꾼의 마음가짐

공복, 음주 전의 선서 - 멀리있는 빛 술과 안주의 종류를 가리지 않되 맛과 향을 가리고 느낄만큼의 취향을 키우고 주도와 인지상정을 술꼬장 저 위에 모시고 섬기며 공과 사를 가.....

능숙한 수리공

오랜만에 통영에 사는 선배를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나도 나이를 먹는 건지 술이든 밥이든 죽이 잘 맞는 상대를 만나 그릇을 부딪는 일이 참 좋다. 술이 절반쯤 들어갔을 때 갑.....





슬픔과 그리움이 너무 커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외로운 싸움 앞에서
그 악랄한 모략 앞에서
시리고 아픈 가슴 보듬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 손 한번 따스히 잡아드리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됩니다.

그러나
당신이 심장 깊숙이 새기고 평생을 지켜왔던 것
저들이 지독한 이기로 무참히 짓밟고 기만해왔던 것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에게 섬김받는 국민이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간절히 꿈꾸었던 '사람사는 세상'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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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아기

살기 2008/12/15 16:03



2008년 12월 10일생. 언니들에 이어서 2kg대를 기록했습니다만
그나마 셋중에서 최고 몸무게를 자랑했습니다. 

지금 엄마와 함께 조리원에 있는데
동생의 출현과 동시에 엄마의 부재가 이어지면서 
아기의 어린 두 언니들은 우울 모드에 빠져있습니다.
둘째 현서가 태어났을 때 윤서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엄동설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회사에서 언제 짤릴지 모를 위태로움 가운데
통장 잔고는 바닥을 서성이고 있지만
퇴근 후에 두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가느냐
아내와 갓난아기가 있는 조리원으로 가느냐가
현재 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현서가 태어났을 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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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면 좀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통영에 사는 선배를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나도 나이를 먹는 건지
술이든 밥이든 죽이 잘 맞는 상대를 만나 
그릇과 수저를 부딪는 사소한 일들이
서럽게 그립고 메일  때가 있다.

술이 절반쯤 들어갔을 때 갑자기 가방을 뒤적이던 선배가
얼마 전에 친구가 낸 것이라며 시집 하나를 건냈다.
 
마음의 형편이
예전 같지 않게 자꾸 바닥을 긁으며 상처를 내고 있는 요즘
나는 누군가 내 마음을 듣고 헐레벌떡 뛰어와 
마이신 같은 것이라도 쥐어주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명윤, 그의 시는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자글자글한 주름 손으로 차려주신
푸성귀와 손맛이 제대로 만난 시골밥상 같다.
거기엔 땀도 있고 아픔도 있고, 쓰고 달고 짜고 매운 맛도 있고
사랑도 있고, 또 내 이야기도 있다.
무수하게 많은 "왜"라는 삶의 의문부호 가운데 
느낌표 하나가 들어서는 순간.....

고향에서 마침내 기쁨과 평안을 찾았다는 선배의 말 속에
얼마나 귀한 사람들이 숨 쉬고 있는지
턱없이 술은 좋아하고 실속은 쑥맥이던 선배가
이명윤이라는 이름 뒤에 친구라는 두 글자를 단 것이
그날따라 얼마나 부럽던지.

이명윤, 그가 술을 통으로 마시는지
새침하게 잔만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 이명윤은 내 술친구고, 밥친구다.

가끔 통영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누군가의 고향 사람이 되고 싶다.

 

손맛

식당에서 찌개를 먹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누군가 이십 년 된 손맛이라 일러 주었다
끄덕끄덕 주방 아주머니 손을 훔쳐보았다
식당 마루에
세 살 남짓 아이가 걸어가더니 화분의 몽돌을 집어든다
누구 손맛인지 예쁘게 키웠다
매일 기저귀 갈아 주고 이불 덮어 주고
먹여 주고 닦아 주고 업어 주고 쓰다듬으며 키웠을
손을 생각해 보는 것인데
몽돌이 떼굴떼굴 구른다
부드러운 저 몽돌은 어느 바닷가
파도의 오래된 손맛이다
후식으로 나온 사과도
비와 바람과 햇빛의 손맛이고
사과나무 돌보던 농부의 손맛이다
손바닥을 펴 본다
손 안의 세상이 미지의 눈으로 꿈틀거린다
길가 벚나무의 수많은 손가락이
꽃눈을 밀어 올리던 맛있는 봄날
전화가 왔다
바빠도 밥은 꼭 챙기 묵그라
수화기에서 나온 어머니의 손이 물비늘처럼
나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 이명윤 시집 ‘수화기 속의 여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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